모두가 ‘작은 성공’ 거둘 수 있게 돕고 매일같이 축하하는 조직 문화 키워야
위기의 시대, 직원의 웰빙과 기업의 성과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는 심리 상태를 ‘직장 생활의 내면 상태(Inner work life)’라고 한다. 직장 생활의 내면 상태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는 인식(Perception)이다. 인식은 여러분 주변에서 나타나는 일에 대한 감각을 뜻한다. 또 하나는 감정(Emotion)이다. 감정은 좋은 혹은 나쁜 기분을 말한다. 세 번째는 동기부여다. 특히 내재적 동기가 중요하다. 나는 오랜 기간 내재적 동기를 주목해 연구를 진행했다. 내재적 동기가 창의성에 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의 직장 생활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내면 상태에 놓이게 된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또 한 번 여러분의 경험을 듣고자 한다. 커리어 초기 5년 동안 내 직장 생활에서의 내면 상태가 최고였던 경험을 공유해달라.
포럼 참가자 1
“나는 강연 관련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당시 반품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라는 미션을 받아 목표를 달성해냈고 이에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덕분에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었다. 이때 나를 동기부여시켰던 건 두 가지였다. 첫째,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성공의 경험, 둘째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이 두 가지 덕분에 내가 이 일에 적임자라는 자긍심이 들었고 회사에 헌신하게 된 계기가 됐다.”
포럼 참가자 2
“2016년 미국 시카고에서 근무할 당시, 사내 아날로그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일을 맡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를 이용해 디지털 전환을 하는, 금융 업계 내 거의 최초의 시도를 진행한 경험이었다. 이 업무를 진두지휘한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상당히 진취적인 사람이었고 덕분에 함께 일하면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동기부여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시간도 부족했고 자원도 충분치 않았지만 프로젝트는 성공했고 이를 통해 큰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
긍정적 내면 상태를 이끄는 동기
직장 생활의 내면 상태가 창의성과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발견하고 나서 연구팀은 이런 의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좋은 내면 상태를 만드는 동기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두 번째 시사점을 발견했다. 1만2000여 개의 일기를 분석해 최고의 직장 생활 내면 상태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본 것이다. 분석 결과, 내면 상태가 좋을 때는 회사 생활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때라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이를 ‘전진의 법칙(Progress Principle)’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결국 좋은 내면 상태를 만들면 의미 있는 전진을 이룰 수 있다. 단순히 일의 진도만 나가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일이 의미가 있어야 한다. 즉, 누군가에게 나의 일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 느껴져야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다. 결국 우리가 찾은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 동인은 전진이었다. 앞서 청중들이 공유해 준 최고의 날 사례를 살펴보자. 공통적으로 일의 진전이 있었다. 첫 번째 발표자의 경우 반품률을 50% 낮추는 진전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자부심도 느끼고 인정도 받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사례 역시 성공과 기여에 따른 보람이 있었다. 기여를 하면서 뭔가 의미 있는 것에 가치를 더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는 다시 말해, 의미 있는 일에 진전이 있었다는 뜻이다.
모든 성공적 기업은 미션을 갖고 있다. 구글의 목표는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 학생 중 구글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경영대학원에 온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물어보면 매일의 업무는 따분할 수 있지만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자신을 동기부여시킨다고 말한다. 매일같이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검색 엔진을 개선하면서 사명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몸담은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미션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리더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나 역시 이 미션을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동기부여한다.
이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여러분의 조직 내 구성원들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낄까? 이런 생각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침체의 위기,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조용한 퇴사 현상 등 위기 상황일수록 이런 생각들은 더욱 중요해진다. 특히 MZ세대가 조직 내에서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MZ세대는 특히 일의 의미를 중시한다. 그 때문에 여러분이 비즈니스 리더라면 구성원들이 의미 있는 전진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이들과 끊임없이 유의미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직원 개개인에게 나의 일이 미션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고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전진의 법칙을 구현해낼 수 있는 원동력과 기반이 생길 것이다.
직원 행복의 핵심, ‘전진의 법칙’
우리 팀이 연구한 전진의 법칙을 수치로 확인해보자. 최고의 날의 76%에는 전진이 있었다. 이에 반해 최고의 날에 지연이나 차질(setback)이 발생한 경우는 13%뿐이었다. 지연이나 차질은 전진의 반대 의미로 일이 진전되지 않는 답보 또는 실패 상태를 뜻한다. 이와 반대로 최악의 날에는 67%의 비중으로 차질이나 지연이 나타났다. 전진은 25%만 나타났다. 연구진의 발견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이 전진의 법칙이 아주 작은 사례에도 유효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것을 ‘작은 성공의 힘’이라고 명명했다.
우리 연구에 참여했던 톰은 하이테크 기업의 프로그래머로 재직 중이었는데 일주일 동안 소프트웨어 버그 해결에 힘쓰다 결국 이를 해결하고 신났던 경험을 최고의 날로 기록했다. 물론 톰이 이 버그를 해결했다는 것을 직원들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 진전과 기쁨을 느꼈고 그 결과 직장 생활의 내면 상태가 좋아졌다. 사실 버그 자체는 굉장히 사소했다. 하지만 톰에게는 이 특별한 날이 중요한 하나의 사건이 된 것이다. 놀라운 통계치를 말씀드리겠다. 작고 사소한 성공의 28%가 최고의 날에 큰 역할을 했다. 작은 성공의 힘이 크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성공이 중요한 것은 큰 성공보다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애물이 있거나 지연 또는 차질이 있어도 그 이면을 살펴보면 큰 성공을 이루기까지 작은 성공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작은 실패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실패는 안 좋은 내면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일이 진전이 되지 않는 차질 상태가 지속되면 안 좋은 내면 상태가 더 크게 발현될 수 있다. 작은 성공이 좋은 내면 상태를 만드는 것보다 4~5배 더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서 작은 성공과 큰 성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의 팁이 있다. 먼저 작은 성공의 힘에 신경 써야 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의 진전을 돕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작은 걸림돌이라도 차질을 만든다면 조직에 해가 될 수 있다. 작은 실패가 성공보다 4, 5배 파급력이 크단 걸 기억해야 한다.
작은 성공의 중요성을 이해했다면 큰 목표를 세분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마지막 종착점인 큰 성공을 이루기까지 중간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달성하기 쉽고 올바른 방향성이 있는 작은 성공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조직 내에서 전진의 법칙을 활용하는 법은 매일 작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관리자들이 직원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이는 비단 관리자만의 몫은 아니다. 모두가 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누구든 자신을 위해서, 또 모든 구성원을 위해서 작은 성공을 위한 지원을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결국 좋은 내면 상태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탁월한 장기 성과를 담보한다. 좋은 내면 상태의 직원이 좋은 실적을 낸다. 전진의 법칙을 적용하고 작은 성공을 매일같이 축하하고 기념하며 동료의 삶을 변화시키고 회사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출처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1/article_no/10698/ac/a_list
[DBR] 모두가 ‘작은 성공’ 거둘 수 있게 돕고, 매일같이 축하하는 조직 문화 키워야
Article at a Glance‘전진의 법칙’을 조직 내에 확산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리더들이 직원들의 ‘직장 생활의 내면 상태(inner work life)’를 관리하는 것이다. 특히 매일의 ‘작은 성공’이 중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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