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강사 육성과 활용 키포인트
주제특강을 맡은 조대연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HRD 패러다임은 조직 단위에서 팀 단위 학습문화로 변화할 것이며 중간관리자의 인재육성 역량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 교수는 “중간관리자 곁에서 강사로서 팀 구성원의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사내강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HRD 담당자들은 ‘어떻게 잘 가르치고 학습하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사내강사를 넓게, 멀리 보며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사내강사 육성과 활용에는 장단점이 공존하지만 아쉽게도 단점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사내강사는 현업경험, 소속감과 애사심, 구성원 동기부여, HRD 담당자를 비롯 교육생과의 빠른 소통 등에서 분명한 강점이 있다. 그러나 일과 강의를 병행하는 데 큰 부담감을 느끼며, 고성과자인 경우가 많아 섭외가 어렵고 금전적인 보상도 마땅치 않으며, 강의를 전문으로 하는 외부 강사들과 비교했을 때 강의력도 다소 부족하다.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조 교수는 “일터에서의 빠르고 효과적인 학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에 사내강사를 꼭 활용해야 한다.”라며 사내강사 육성 포인트를 짚어줬다. 각각 성인학습에 대한 이해와 적용, 내용을 전달하는 스킬, 경험 기반 학습 설계와 개발, 그룹 퍼실리테이션 기술, 학습전이의 원리 적용, 다양한 학습 도구를 활용하는 능력, 원격교육 역량, 프로의식과 (직업)윤리, 다양성의 이해였다. 다음으로 그는 사내강사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설명했다. 핵심은 동기부여였으며 세부적으로 지속적 교육, 사내강사들의 네트워크 강화, 배움과 성장의 기회 어필, 전문가로서의 위상 제고, 빠른 핵심인재로의 진입 지원 등이 있었다. 아울러 조 교수는 “뛰어난 인재들에게 사내강사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는지 설명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MZ세대 중심 시대상과도 일치한다.
3개 기업의 사내강사 프로그램
주제특강 이후에는 현대모비스,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사내강사 프로그램 사례가 공유됐다.
먼저 송화신 현대모비스 매니저가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직무경력 3년 이상의 전문가 중 교육 담당자의 추천을 받아 3년 임기의 사내강사를 선발·육성·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사전작업(3월-4월), 과정개발(5월-6월), 교육 실시(6월-7월)로 구성된 사내강사 직무 과정개발 프로세스를 공유했다. 송 매니저는 “엄정한 기준에 의거해서 사내강사 후보자를 선발하고, 이들이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강의하는 스킬을 갖춰서 구성원을 교육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송 매니저는 “사내강사들이 모든 교육을 담당하기엔 한계가 있어서 집단지성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기존 직무 사내강사에 전임코치, 오픈 플랫폼, 사내코치를 결합해서 자기주도적 성장이 이뤄지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현대모비스는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교육을 듣거나 학습하며 성장하는 ‘티칭과 코칭을 결합한 학습조직’으로 전환을 가속시키고 있다.
이어서 배근호 LG전자 HE 인재육성팀 팀장이 사내전문가 운영사례를 공유했다. LG전자는 사내강사를 사내전문가로 표현한다. 이들에겐 전문성, 강의력, 사내 규정과 정책과의 부합, 교육훈련 지식이 요구된다. 현재 LG전자의 사내전문가들은 리더십과 직무뿐만 아니라 식스시그마나 DX 영역에서도 조직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다. 배 팀장은 “사내전문가들은 코치, 평가사, 강사,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라고 요약했다. LG전자는 사내전문가들이 더욱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도록 과정개발/교수전략, 신규 콘텐츠 관련 보수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준에 의거한 강사료를 지급하고, 강의시간의 2배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며, 사내전문가들의 활동을 인사기록에도 반영해주고 있다. 배 팀장은 “다각적 지원과 배려를 통해 구성원과 조직 모두의 성장 차원에서 사내강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익봉 ETRI 인력개발실장이 원내강사(사내강사)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에 관해 발표했다. 그는 “우수한 직무전문과정 개발, 상호성장 극대화, 학습조직문화 구현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ETRI는 ‘규정 마련’, ‘세부지침 수립’, ‘선정위원회’, ‘과정 운영 및 실시’ 프로세스로 원내강사를 선발·육성·활용하고 있었다. ETRI의 원내강사들은 주로 AI 교육, 내부 신입직원교육을 담당한다. 이들은 외부강사와 비교했을 때 ETRI 내부의 다양한 분야에서 선행적 경험, 지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에 ETRI는 원내강사들을 뛰어난 강사로 성장시키고자 긴 호흡의 직무교육과 단기간의 연수교육을 두루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 실장은 “원내강사들에게 태도, 구성력, 전달력을 각별히 강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CHO로서 “ETRI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은 사내강사들의 노고에 제대로 보답할 수 있는 예외적 조항을 생각해봐야 하며, 사내강사들은 조직의 성과를 위해 강의에 전념하는 만큼 본연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부서장의 이해와 배려도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출처
http://www.khrd.co.kr/news/view.php?idx=505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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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hrd.co.kr